세월이 또 흘렀다. 
시간이란 3차원 공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다른차원의 연결고리..
본다 혹은 인식한다라는 것에서 출발한 존재라고 하는 것도 결국 공간과 시간의 축에 있는것이고
존재는 계속해서 순환하면서 유지가 되는듯 하다.

사람도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몸만 굳는게 아니라 정신도 고여서 혼탁해진다.
몸을 움직여야 한다. 아니면 정신과 오장육부의 기를 순환시키는 수양을 해서 멈춰있지 않도록 해야한다.
예전에는 이런 고민을 따로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개인의 삶들이 피곤했었는데
이제는 너도나도 헬스니 피트니스니 하는것들을 챙기지 않으면 안되게 되어버린 것은
그만큼 여유가 생겨서 몸을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참 아이러니다.
차라리 없을때, 몰랐을때가 더 행복하단거지..

아니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적당히만 바쁘고 적당히만 힘들게 살수 있으면 가장 좋다는건데
뭐든 가장 적당한 포인트는 예를들면 모서리의 꼭짓점처럼 이쪽으로든 저쪽으로든 쉽게 굴러떨어져버리게 되는
중심잡기 가장 힘든 포인트라서 항상 지나치게 되어있고, 그러지 않으려면 또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거다.



최근의 이슈들을 보면서 나는 근본적인 의심이 든다.
진실은 항상 중간 어디쯤에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세상이 컴퓨터처럼 디지탈이 아니기 때문에..
물론, 그 중간이라는 것이 하필 지나치게 한쪽에 치우쳐있을 수는 있겠지..
그리고 지금의 사태는 거의 그런쪽으로 얘기를 몰아가고 있고..

하지만 냉정하게 돌이켜보자면
지난번 대선에서 51프로의 인간들이 박근혜를 찍었고, 지금은 95프로가 쌍욕을 하고있다.
적어도 40프로정도는 본인들의 책임이 분명 있는데 말이다.
웃기는게,, 이거 참 계산하기 편해서 좋다, 거의 100프로니까 계산이 복잡하지도 않다. 그냥 빼면 되니까..

그리고 '거의 100프로'라고 하는 말 자체가 난 너무나 웃기다.. 그렇게들 싫어하는 북조선의 투표율과 많이 흡사하다.
이게 그러니까 진정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성이라고 할수도 있겠다. 
남과 북이 똑같이 다들 그러니 창피하지만 뭐 어쩔수 없다 드러나는건..
때로는 자초지종을 모르고 사태만 보는 외국인들이 더 객관적인 평가를 한다고 나는 본다.
다른 생각이나 개인적인 일상들이 무시되고 오로지 '나라를 위하는 마음에' 
이 추운 날씨에도 저렇게 모인다는건 정말 소름끼치는 일이다, 맞다..

본인들은 자랑스럽고 뿌듯하게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창피하고 소름끼친다.
이런 짓은 87년이나 92년에 이미 졸업했어야 되는 짓거리다. 도데체 언제쩍 스토리냐 이게..
국민들은 똑똑한데 정치인들이 하도 엉망이라서 어쩔수가 없다고?
박근혜, 최순실이 저런 짓을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해봤다고?
어이없음이다..

그게아니라 저기 나가있는 인간들은 현재 한국의 정치수준과, 아직은 일상처럼 만연해있는 불투명한 거래들로부터
자신들은 아무 관계가 없다고, 애써 선명성을 부르짓고 싶은거겠지..
거기에 제대로 딱걸린 박근혜, 최순실이 있는거다.

박근혜, 최순실을 단죄하는것과는 별개의 얘기로
여지껏 해오던 더러운 거래들을 이번이 계기가 되서 끊을수 있다고 생각하는건 정말 유아적 발상이다.
정치수준의 변화는 무슨 중세시대에 혁명도 아니고 급격하게 오지를 않는다는게 내생각이다.
그건 정말 기다리다 지쳐서 나가떨어질때가 되서야 찔끔찔끔 오는거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자, 이제 박근혜도 정리되고 다음정권이 어어진 이후를 상상해보자..
그때가되면 지금의 새누리당의 보수꼴통들이 전부 청산이 되어있을수 있을까? 천만의말씀..
언제나 그렇듯이 국민의 반, 아마도 반을 훨씬 넘는 인간들이 또다시 그런 국회의원들을 뽑아올릴꺼고
그놈들은 똑같은 연줄로 똑같은 커넥션을 자랑질하면서 살아남을꺼고
거기에 빌붙어서 국민의 대다수는 그냥 '사회생활 잘하는 사람들'이 되어 살아갈꺼다

'개 돼지'라는 표현이 자극적이긴 하지만 맞아떨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의 박근혜와 그일당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수 있는것도 바로 '개 돼지'같은 국민들 덕분이다.

지난 몇주간의 뉴스를 보면서 이건 또한편의 코미디다라고 느낀점이 바로 그거다
분명 최순실을 잡아들여 수사중이고 문고리삼인방인가도 다 짤라버렸는데도
대통령의 몇번의 담화문은 발표때마다 그 영향에 정국이 들썩이고 사람들이 갈팡질팡했다.
'비선실세'는 분명 감옥에 있는데 인제 저 연설문들은 도대체 누가 써주는거냐고..
우리가 아는 허수아비 대통령 맞는거냐고.. 허수아비 말한마디에 저렇게들 안절부절하고 있는거잖아..

사태를 보는 눈은 박근혜를 세워놓은 그 일당들이 더 잘, 냉정히 보고있는거 같다.
숫자만 많았지 실속이 없다.. 그 숫자란것도 지금만 많은거고 좀 있으면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


WRITTEN BY
radioba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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